빠빠의 금융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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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이 금리 결정을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는 물가와 실업률입니다. 물가 지표 중에서도 근원 PCE 물가 지수를 핵심 지표로 바라보고 있는데요. 오늘은 미 연준의 핵심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즉 Core PCEPI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의 주제 : 근원 PCE 물가지수 개념과 CPI와 비교하기
1.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개념
▷ 개인소비지출(PCE)은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의 약어입니다. 개인소비지출이라고 하면, 한 나라의 가계와 민간이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는데 지출한 모든 금액을 합친 것입니다. 즉, 저축 말고 우리가 쓴 돈의 합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 PCEPI는 PCE에 Price Index를 붙인 것으로, 한 나라의 개인소비지출에 포함되는 재화와 서비스의 평균적인 가격변화를 측정한 것입니다. 인덱스를 만들어서 관리하면 물가의 변화 추이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겠죠?
▷ PCEPI는 2002년 미국 연준이 통화정책보고서에서 향후 인플레이션을 전망하는 데 사용하는 기준으로 삼으며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PCEPI와 CPI의 차이는 무엇이길래 연준은 PCEPI를 사용하는 것일까요?
2. CPI와 PCEPI의 차이
▷ 우리가 잘 알고 있는 CPI는 대표적인 물가지수입니다. Consumer Price Index, 이름 그대로 소비자물가지수입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CPI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 물가 조사의 범위
▷ CPI와 PCEPI의 차이 첫번째는 물가 조사의 범위입니다. PCE는 CPI보다 조금 더 포괄적으로 물가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CPI가 개인이 실제로 지출하는 품목에 대해서 조사를 한다면, PCE는 일부 고용주 및 정부 보조금 등으로 지출되는 서비스까지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폭넓게 조사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기업의 자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정확도 측면에서 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2) 거래규모를 반영
▷ CPI와 PCEPI의 두번째 차이는 물가 산정에 있어 거래규모를 반영하는가입니다. CPI가 특정시점에 바스켓 물품을 선정해 놓고 그 이후 가격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라면, PCEPI는 거래물량을 고려한 가격을 산출하는 것입니다.
▷ 예를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A는 짜장면을 자주 먹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춘장 가격이 많이 올라서 짜장면 가격이 크게 인상되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짬뽕의 가격은 안 올랐죠. A는 이제 짜장면에 대한 소비를 줄이고 짬뽕을 예전보다 더 먹게 됩니다.
▷ 위 사례에서 보면 CPI의 경우 각각의 짜장면과 짬뽕의 가격 변화를 측정해 지수를 산출한다면, PCEPI는 소비자의 거래 물량까지 고려한 지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3. 핵심 PCE 물가지수
▷ 그렇다면 앞에 붙은 '근원' 혹은 '핵심'이라고 불리는 Core는 무슨 뜻일까요?
▷ 핵심이라는 단어는 예전에 기조물가에 대해 설명하면서 잠시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에너지(석유류), 농산물과 같이 경기와 자연환경에 영향을 받는 품목들을 제거하고, 보다 실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품목들에 대해 측정한 것을 말합니다.
▷ 즉, 연준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우리 생활과 연관된 물가지수를 통화정책에 반영하고 싶었던 것이죠. 선진국은 역시 다른가 생각이 드는 대목이네요.
4. 최근 핵심 PCE 물가지수 동향
▷ 마지막으로 최근 핵심(혹은 근원) PCE 물가지수 동향을 보고 마무리를 해보겠습니다.
▷ 근원 PCE 물가지수는 코로나 이전까지 전년대년 1%대를 머물고 있었습니다. 2021년 2월 지표까지 1.4%를 기록했었죠. 그러다 글로벌 공급망 사태가 일어나고 시장에는 화폐 유통량이 증가하며 물가는 크게 오르기 시작합니다. 2022년 2월에는 전년대비 5.3%까지 상승하였습니다. 이제는 뜨거웠던 물가 상승 열기가 점차 식어가며 지난 22일에는 11월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년대비 3.2% 수준으로 낮아졌습니다. 그럼에도 코로나 이전과 대비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치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 핵심 PCE 물가지수 추이(전년대비)
| 년월 | '21.2월 | ''22.2월 | '22.9월 | '23.8월 | '23.9월 | '23.10월 | '23.11월 |
| Core PCEPI | 1.4% | 5.3% | 5.2% | 3.9% | 3.7% | 3.5% | 3.2% |
▷ 유가도 점차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영향 또한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연준의 소프트랜딩이 이렇게 성공가도를 달리는 것일지, 앞으로도 계속해서 확인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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