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니티 선정, 매각가 8,500억원

 

 

 4월 16일 SK네트웍스는 자회사인 SK렌터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를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분 100%, 매각가는 약 8,500억 원입니다. 제가 예전에 SK렌터카 상장폐지 당시 SK네트웍스가 향후 SK렌터카를 매각하기 위함이라고 이야기했었는데, 그게 사실이 되었습니다.

1.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어피니티는 과거 UBS 산하에 있었던 투자회사입니다. 말레이시아인 Tang Kok Yew와 삼성전자 출신 박영택 전 어피니티 회장이 함께 독립한 회사입니다. 국내에는 나름 굵직한 사모펀드가 꽤 많습니다.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는 국내 약정액만 각 10조 원에 달합니다. 글로벌로 본다면 블랙스톤(Blackstone)이 운용규모 8,800억 달러로 세계 1위며 아폴로 매니지먼트(Apollo Global Management), 칼라일(Carlyle) 등이 뒤를 잇고 있죠. 어피니티도 140억 달러의 운용규모를 자랑하며 글로벌 40위권에 포지셔닝 되어 있습니다.

 

 한국인이 대표로 있던 곳이라 어피니티는 국내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대표적으로 2021년에는 요기요, 잡코리아를 인수했고, 2016년엔 버거킹 코리아, 2017년엔 락앤락 등을 투자했었네요. 글로벌로도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시아, 중국 등에 투자를 참여하며 아시아 PEF 계의 큰 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매각 내용

 오늘 발표한 SK렌터카 매각 내용은 아직은 MOU 단계입니다. 그 말은 나중에 마음 안 맞으면 엎어질 수도 있다는 뜻이고...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지분 100%에 매각 금액은 약 8,500억 원 수준입니다. 예전에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를 인수하는 데 들은 비용이 약 6,000억 원(인수자금과 주식 공개매수 비용 모두 포함)인 것을 감안한다면, 인수한지 5년 만에 2,500억을 버는 성과를 낸 셈이네요.

 

 ..라고 착각은 금물.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를 성장시키기 위하여 SK네트웍스가 영위하고 있던 렌터카 사업까지 모조리 양수했답니다. 결국, SK는 앞으로 렌터카 사업에서 완전히 발을 뺀다는 의미인 것이죠. 남는 장사가 맞는지...?

3. 의미

 물론, 국내 렌터카 시장은 레드 오션입니다. 전통의 강호이자 업계 1위인 롯데렌탈(신차장~기 렌터카 광고로 기억이 남는)이 위에서 버티고 있으며, 단기 렌탈은 쏘카와 그린카가 과점하고 있죠. 심지어 그린카는 롯데렌탈 자회사고 작년에 SK가 보유하고 있던 쏘카 지분까지 사드리며 거의 렌터카는 롯데렌탈이 꽉 잡고 있습니다. 여기에 캐피탈사들도 자동차 리스를 하며 큰 경쟁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SK네트웍스가 사업형 투자회사로서 뭔가 성과를 지속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번 기회에 렌터카 사업에서 손을 터는 모양새로 나올 법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매각 과정은 어떻게 진행이 될지 지켜보도록 하며, 마지막으로 스피드메이트는 그럼 어떻게 하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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