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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요즘, 지방 중소규모 건설사 부도 소식이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16위의 중대형 건설사인 태영건설도 위기에 봉착했는데요. 오늘은 태영건설의 위기와 향후 전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태영건설의 기업 개요
▷ 태영건설은 1973년에 설립된 태영그룹 계열의 종합건설사입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6위의 중대형 건설사죠.
※ 시공능력평가란 매년 종합건설사들의 공사실적과 경영능력, 기술능력,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점수를 매겨 산출한 것입니다. 2023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는 1위가 삼성물산, 2위가 현대건설, 3위가 대우건설, 4위가 현대엔지니어링, 5위가 GS건설 순입니다.
▷ 한편, 태열건설의 계열사로는 유명한 방송국 SBS가 있고, 수처리 전문회사인 에코비트도 있습니다.
▷ 태영건설은 건설 중에서도 건축과 주택부문의 비중이 높은 회사입니다. 건축/주택과 토목의 비율이 8:2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태영건설의 실적을 살펴보겠습니다.아래 표를 보면, 언론에서 부도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실적이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한창 부동산 경기가 좋았던 2019 ~ 2020년에는 영업이익이 2천억 중반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1천억에도 못미치는 수준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적자는 아니니까, 생각보다 괜찮은게 아닌가 생각이 들법 합니다.
▶ 태영건설 매출, 영업이익 추이
연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3.3분기 |
매출액 | 2조 9,671억 | 2조 2,815억 | 2조 7,517억 | 2조 6,051억 | 2조 3,891억 |
영업이익 | 2,764억 | 2,509억 | 1,746억 | 916억 | 977억 |
▷ 수주실적도 '23년 3분기에는 2.8조를 기록하며 작년대비 약 25%가 증가했습니다. 마냥 나빠보이지 않은 않은데 무엇이 문제인가를 지금부터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2. 태영건설의 위기 상황
▷ 국내 건설사의 문제는 사실 실적보다는 PF보증에 있습니다. 여기서 PF란 Project Financing의 약자로 미래에 지어진 건물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을 담보로 돈을 대출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돈을 빌려서 건물을 지은 다음에 건물로 번 돈으로 원금을 상환하는 것이죠. 하지만, 새로 지어질 건물이 얼마나 가치가 있을지는 돈을 빌려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믿기 힘들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우량한 증권사나 건설사에서 이 PF 대출에 대한 보증을 서주면 돈을 빌리기 수월해지죠.
▷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PF 대출도 잘나오고, 그 돈으로 아파트를 짓고, 아파트 분양해서 나온 수익으로 원금도 갚고, 문제 될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고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점차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식어가는게 현재 상황입니다. 아파트를 지어올려서 분양을 해야하는데, 청약하는 사람이 없으니 돈을 갚을 능력이 사라지게 되겠죠?
▷ 결국 PF로는 돈을 상환할 수 없게되니, 이를 보증해준 증권사와 건설사에서 보증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되는 것입니다. 현 상황은 태영건설의 수익성이 문제가 아니라 이 PF 지급보증 잔액이 크다는 것입니다.
▷ 시장 자료에 따르면, 2023년 11월 말 기준 태영건설의 PF 보증 규모는 3.5조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극단적으로 현재 태영건설이 보증을 선 PF 건이 모두 부도가 난다면, 태영건설이 최대 3.5조를 갚아줘야 한다는 것이죠. 앞서 태영건설이 영업에서 벌어드리는 이익이 1년에 1천억 정도인 것을 확인했는데, 3.5조면 기타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도 산술적으로 35년을 영업해야 벌 수 있는 돈입니다.
3. 태영건설과 국내 부동산 PF의 미래는?
▷ 물론, 모든 사업장이 부도가 날리는 만무합니다. 정부에서도 부동산 시장 침체를 막기위한 여러 방편을 마련하고 있죠.
[9.26 대책] 부동산 PF 보증 67% 증액, 정책금융 7조2000억원 투입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정부가 국민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을 공개한 가운데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조치에 나선다. 보증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정
newspim.com
▷ 하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아파트 미분양 물건이 점차 쌓여가고 있습니다. 비단 태영건설 뿐만 아니라, 숨겨져있는 악성 PF 대출에 지급보증 중인 증권사와 건설사는 많을 것을 판단합니다. 당분간은 금리 상황이 과거와 같이 1~2% 수준까지 내려가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건설사 투자는 재고해보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니면, 국내 주택 중심의 건설업을 영위하는 곳이 아닌 토목, 해외 플랜트, 인프라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곳이라면 괜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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