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금통위, 기준금리 동결,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

 

 지난 4월 12일 금요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동결! 이변은 없었습니다. 역시 갈 길은 먼 것인지... 시장은 작년 연말부터 내달리고 있었는데, 과연 어떻게 될까요? 오늘은 한국은행 4월 금통위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1. 4월 금통위 결과

 앞서 말했지만 이번에도 기준금리는 3.5%로 동결입니다. 2023년 2월 금통위부터 10회 연속 동결이네요. 물론 만장일치 동결! 기준금리가 동결될 거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으니 그리 놀랍지는 않네요.

2. 통화정책방향문 내용

 기준 금리 동결에 대한 이유는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예상대비 높은 수준이고, 다른 나라의 통화정책과 환율, 지정학적 리스크가 모두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각국의 통화정책을 살펴보면,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미국이겠죠. 미국은 원래 올해 3번 인하를 전망했습니다. 근데 계속해서 고용과 물가 서프라이즈가 나오면서 이제는 연내 2번을 넘어 한 번도 할까 말까는 소리가 나오고 있죠. 그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과감히 인하를 단행한다? 그렇다면 지금 1,400원을 넘나들고 있는 환율이 더욱 높아져 국내 경기에 더 큰 타격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대립각을 세우며 전쟁 일보 직전의 단계에 들어서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진행 중이죠. 이렇게 불확실한 상황이 많은 터라, 국내 물가가 안정되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향후 통화정책은 긴축기조를 충분히 유지하면서 하반기에는 목표했던 2% 수준으로의 물가 상승률 완화를 지켜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가운데, 긴축기조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에서 '충분히' 유지하는 것으로 논조는 살포시 변경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반기까지 물가가 잡히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할까요? 하나만 꼽자면 역시 유가입니다. 어느덧 유가는 80불 대에 안착하며 슬금슬금 물가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죠. 이제 유가가  90불이 넘어선다면 분명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물가 전망치에서 유가를 80불 대 초중반으로 바라보고 있었거든요. 

3. 시장 평가

 시장은 4월 금통위를 비둘기적으로 평가하였습니다. 금통위 당일 금리는 3년이 3bp, 10년이 4bp 정도 하락하였네요. 하지만, 당초 물가가 순조롭게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좋게 나오면서 금리는 연초 대비 30bp 이상 뛰어버린 상황이죠.

 

 앞으로 한은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요? 일단 자연스레 상반기 금리 인하는 완전히 배제할 수 있을 거 같네요. 유럽은 경기가 썩 좋은 편이 아니라서 ECB가 6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도 있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나라는 바로 미국이죠.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싹 사라진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현재 수준의 물가로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많이 낮아지는 상황이네요.

 

 결국 시간이 문제인 거 같습니다. 여전히 시장 참여자들은 '언젠간 물가는 떨어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달려온 것 같은데, 그 시기가 점점 미뤄지기만 하네요. 그러다가 금리 오르고, 내 자산 터지고 ㅠㅠ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살펴보며 물가가 꺾이는 시기를 잘 파악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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